구 소련, 중앙아시아 국제개발협력 활동가의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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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미국 원어민 영어 과외, 국제학교, 사립학교 영어 교사

중앙아시아 라이프 2021. 12. 18. 05:32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전통 가옥 유르트에서 굴지나(직원)과 함께 

 

 

# 국제개발협력 NGO 해외 파견직, 그리고 배우자의 경력단절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을 다시 거쳐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조금 더 지나갔다. 해외파견 생활의 특성상 최소 2년에서 4년에 한 번씩 새로운 나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업무 특성상 어떤 나라로 가게 될 것인지 예측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국제개발협력 민간분야에서 장기간 해외파견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무리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관심이 있는 것과 실제로 해외파견을 결정하고 해외에서 살면서 일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의 경우는 결혼을 하기 전에 1년 동안 파견되는 프로그램으로 해외 파견 생활을 시작했다. 일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었고 업무에 대한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가면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11년이 넘게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싱글로 파견 생활을 시작하고 해외에서 결혼을 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을 만났다. 결혼 후에 자연스럽게 와이프는 일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출산을 하면서 말 그대로 경력단절 주부가 되어있었다. 해외에서 하는 육아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어려움을 경험하게 했다. 출산을 하기 위해서 미국과 한국으로 아내가 가게되면 어쩔 수 없이 4~5개월 동안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출산 후에 100일이 지나서 다시 해외에서 같이 생활을 할 때에는 와이프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 나 밖에 없는 상황은 상당히 힘들고 부담스러운 시기였다. 

 

 

육아의 어려움은 감히 아내가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면서 아이들이 드디어 유치원에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공부하고 놀고 식사도 하고 간식도 먹고 주 5일을 출석한다. 2013년에 결혼을 했으니, 8년 만에 드디어 와이프에게 안정적인 자유시간이 생긴 샘이다. 

 

 

# 교포2세, 미국 와이프

 

 

아내의 대학 졸업식 행사

 

장인 장모님께서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한 후에 아내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이민 1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고생을 많이 하셨고 아내는 그런 상황에서 친할머니가 돌봐주고 장인 장모님은 생계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포 2세들이 여러운 환경 속에서 잘 자라주었던 처럼, 미국의 다양한 기회를 누리면서 미국에 완전히 적응하며, 얼굴인 한국인이지만 완전히 미국 사람 같은 사고와 정서를 가진 말 그대로 교포 2세다.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면서 대학과 대학원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결혼 당시 한국어 실력이 상당히 부족해서 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정도만 할 수있는 수준이 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인 남편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결혼하기 전에 교포 2세들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몰랐었는데 대부분의 교포 2세처럼 한국음식이 매우 익숙해서 집에서는 한식을 주로 먹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임신 후 입덧을 할 때 찾은 음식은 피자, 햄버거였다. 한국, 키르기스,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햄버거와 피자를 먹을 때마다 항상 미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라며, 뭔가 부족하다며, 항상 만족하지 못한다. 마치 외국사람이 한국음식점을 운영하게 되면 한국의 그 맛을 재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개념일 듯하다. 

 

 

# 새로운 시작, 미국 원어민 영어 선생님(토플, SAT, 에세이 작성, 미국 대학 유학 지원)

 

타지키스탄 미국NGO에서 학생들과 함께 

 

와이프가 타지키스탄에 생활할 때 미국 국제NGO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시기는 아니었지만 집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내니가 있었다. 대학원 졸업 후에 계속 직장생활을 결혼하기 전까지 했었던 아내였지만 오랜만에 일을 다시 시작하려니 자신이 없었나 보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면서 해당 단체장 및 동료, 학생들한테 인정을 받으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 타지키스탄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토플, SAT, 에세이 작성, 미국 대학교 입학정보 제공 및 지원서 작성 지도 등을 하는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1년 정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매년 같은 포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였는데 와이프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나타냈고 이런 성취감을 통해서 경력단절 주부의 무거운 옷을 벗을 수 있었다. 

 

 

# 우즈베키스탄, 원어민 영어과외, 사립학교 및 국제학교, 미국 교사 자격증

 

우즈베키스탄, 사립학교 방과후 영어 수업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비교하면 우즈베키스탄의 교육환경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 상당히 크고 다양하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경제규모 및 인구가 앞의 두 나라를 압도한다. 특별히 한국의 대기업부터 작은 서비스업 비즈니스까지 900여 개가 넘는 사업체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점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과 상당히 차별화된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는 상당히 많은 사립 유치원과 사립학교, 국제학교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싱가포르, 영국, 미국, 터키, 이탈리아, 러시아에서 주도적으로 설립한 외국계 대학교가 상당히 많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경제성장과 함께 교육에 대한 국가적인 정책,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 시장의 규모가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별히 사립유치원, 사립학교, 사립대학교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영어수업 및 영어 원어민교사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영국, 미국 원어민의 경우 급여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영어교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상당히 많아 보인다. 

 

 

아이들이 출석하는 유치원과 연결된 학교에서 방과후 영어 수업을 부탁해서 영어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어 과외 요청도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가능한 시간을 조정해서 영어과외도 몇 명 하고 있다.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 거주할 때에도 영어 과외 요청이 있었지만 와이프가 육아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었지만 이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여유가 생기면서 가능해졌다. 그리고 타슈켄트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와이프는 원래 다시 한번 국제개발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일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남편을 따라서 정기적으로 국가를 이동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립 혹은 국제학교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준비하고 있다. 지금 현재 미국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 교육대학을 졸업하거나 사범대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등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고 교사가 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편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미국의 경우 교사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직업이 아닌데 그 이유는 업무량에 비해서 급여 수준이 높지 않고 더 좋은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서 굳이 교사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런 이유로 학사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고 교생실습 3개월, 교사 자격시험 몇 개를 통과하면 빠르면 8개월 후에 교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 정부가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