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 중앙아시아 국제개발협력 활동가의 살아가는 이야기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에서의 일, 사랑, 육아, 취미, 여행, 캠핑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 자세히보기

일상, 사는 이야기

미국교포2세와의 결혼식, 그리고 뉴욕 여행

중앙아시아 라이프 2021. 10. 28. 08:43

 

 # 뉴욕 47번가 거리 

 

어쩌다 보니 미국 교포 2세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결혼식을 할 때에는 가족 대표로 어머니가 참석했었고 나의 친한 친구 2명이 어렵게 휴가를 내고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와서 참석했다.

 

 

와이프의 친정은 미국 뉴저지에 있는 한인타운이었기 때문에 뉴욕 시내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어머니의 경우 미국에 매우 친한 친구분이 있어서 미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셨다.

결혼을 하기 전에 나는 2번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해서 미국에 방문했었기 때문에 그때마다 뉴욕 시내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머니는 뉴욕 방문이 처음이셨다.

 

 

뉴욕이라는 브랜드 파워 때문일까? 어디서 사진을 찍더라도 뉴욕의 느낌과 감성이 물씬 묻어난다.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뉴욕은 이곳저곳이 상당히 상징적이고 유명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이번에 뉴욕을 방문하면서 여행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준비된 방문이 아니라 그냥, 와이프가 구경을 시켜준다고 해서 생각 없이 따라다니는 바람에 딱히 어디를 가야 할지도 몰랐다. 

 

 

와이프를 따라서 걸어가다 보니 어느 큰 기차역으로 들어간다. 영어로는 Grand Central Station이 아닌 Grand Central Terminal이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역이 만들어질 당시를 기준으로 모든 기차의 최종 종착역이라는 의미로 터미널이라 했던 것. 지금도 그랜드 센트럴 역이라고 말하면 지하철역을 지칭하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는 의미에서 반드시 터미널이라고 불러야 현지인들이 알아듣는다는 WIKI의 설명...

 

 

 

이 역은 미국 뉴욕의 철도역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며, 잘 알려진 마다카스카, 나는 전설이다, 맨인블랙, 스파이더맨, 아마겟돈, 어벤져스 등의 유명 영화에 등장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리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UN본부 건물도 이 기차역에서 걸어서 갈 정도로 매우 가까워서 이런저런 이유로 상당히 상징성이 있는 기차역이다. 알면 의미 있고 모르면 그냥 큰 뉴욕에 있는 기차역 정도로 느껴질 수 있는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 뉴욕 타임스퀘어 

 

뉴욕의 랜드마크로 잘 알려져 있는 타임스퀘어로 걸어갔다. 유독 뉴욕 사람들의 빠른 걸음걸이를 따라서 지나가 보니 

타임스퀘어가 나왔다. 브로드웨이 7가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데 엄청난 크기의 대형 광고판들로 매우 화려한 뉴욕을 부유함을 뽐내고 있다. 연말이 되면 항상 새해를 알리는 뉴스 장면에서 빠짐없이 이곳에서 새해를 맞는 미국 사람들을 보여주는 미국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뉴욕의 상징인 노란색 택시가 눈에 많이 띈다. 최근에 테슬라 전기차를 10만 대 주문한 미국의 대표적인 렌터카 회사인 허츠의 창업자는 시카고에서 택시 사업으로 기반을 잡았었는데 택시의 안전 운행을 위해서 혼잡한 거리에서도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차량을 구분하기 위해서 노란색과 체크무늬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뉴욕의 노란 택시의 시작이라고 한다. 

 

 

뉴욕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노란색 택시를 이용했는데 외국인 노동자가 운전을 하고 있었다. 미국 뉴욕에는 약 13,000대의 노란색 택시가 운영되고 있는데  전체 운전자의 80% 이상이 외국인 노동자 혹은 이민 1세대의 미국인이라고 한다. 영화에 많이 노란색 뉴욕 택시가 등장해서 일까? 특별할 것도 없는 뉴욕의 노란색 택시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 글로벌 광고의 메카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40만 명의 유동인구 이곳을 지나간다고 한다. 세계 광고시장의 메카이자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바로 이곳 뉴욕의 중심, 타임스퀘어. 꺼지지 않은 광고판이 하루 24시간을 마치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처럼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500만 달러의 광고 시장이 뉴욕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형성되어 있다고 하니,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주변의 건물 주 혹은 땅주인은 그야말로 앉아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뉴저지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다음으로 미국으로 큰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곳이 뉴저지 한인타운이다. 팰리세이즈파크에 위치해 있는데

한인들은 이곳을 팰팍이라고 부른다. 와이프는 이곳에서 중학생 시절부터 결혼을 하기 전까지 살았으니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과 같은 곳이다. 영어를 한마디 하지 못해도 살아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한인타운에 가보니 파리바게트를 비롯해서 다양한 간판이 한글로 적혀 있고 한국음식점이 많이 보인다. 

 

 

뉴욕에서 허드슨 강을 건너서 뉴저지 한인타운으로 오는 길은 매우 가깝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데 팰팍 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허드슨 강변에 오면 뉴욕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뉴욕 구경을 마치고 뉴저지로 들어오는 길에 들려서 잠시 구경을 했다. 

빽빽한 뉴욕의 도심을 벗어나서 확 트인 곳에 오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 뉴욕 그리고 중앙아시아

 

3시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뉴욕공항에서 와이프의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후다닥 구경했던 뉴욕... 타 지지 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하고 생활하다가 세계 최고의 부가 몰려 있는 미국의 뉴욕에 와서 구경을 하는 것은 마치 극과 극의 공간을 경험하는 것과 비슷했다. 

 

 

 

국제결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살았었는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면서 타지키스탄에서 와이프를 만났다. 싱글들의 무덤이라고 할 만 큼 타지키스탄에서 배우자를 찾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분야에서 장기간 롱런하라는 하늘의 뜻이었을까? 

 

 

 

결혼을 한지 벌써 만 8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허늘의 뜻을 거스리지 않으며,  미국 교포 와이프와 함께 중앙아시아의 3개국을 떠돌아다니면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