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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워터파크, 아쿠아파크 방문기

중앙아시아 라이프 2021. 6. 17. 02:51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쿠아파크

2021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6월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상당히 덥다.
42도까지 온도가 올라가서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도 수십 년 만에 찾아오는 더위라고 할 정도.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 보다 집에 있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지만 한 가지 옵션이 있다면 시원한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행이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워터파크가 상당히 많다.



오래된 곳 부터 새로 생긴 최신 물놀이 공원까지 1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워터파크가 있다.


집에서 자동차로 17분 정도 떨어진 아쿠아파크로 갔다. 가격은 어른은 10$ 아이는 8$이다.



3시간이 기본 이용 시간인데 3시간이 넘어가면 추가 요금을 어른은 3$, 아이는 2$를 더 내야 한다.


사실 3시간 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영하고 쉬었다가 점심도 먹고 다시 조금 더 놀다 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매표소에서 일하는 남자직원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어려움 없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입장을 했다.



덕지덕지 A4용지에 출력해서 붙여놓은 각종 안내 문구가 인간미를 자아낸다.
최대한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불필요한 설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겠지...





미취학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매년 초음부터 늦여름까지만 영엽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의 특성상 아마도 매년 새롭게 단장을 하고 페인트를 칠해서 그런지 6월 초의 각종 놀이시설 컨디션은 아주 양호했다.


물의 온도는 상당히 차가웠는데 별도로 온수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수도물 혹은 지하수를 바로 수영장에 공급하는 것 같다.



수압도 상당히 좋고 아침 오전 10시에 개장인데 개장을 한 후 바로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한적하게 여러 공간을 잘 즐길 수 있었다.






성인은 이용이 금지된 어린이용 워터 슬라이드 시설이다. 어른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짧고 재미없을 것 같지만 유치원 나이의 어린이들에는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시설일 것이다.



첫째 아들에게 가운데 연녹색 미끄럼틀을 태워줬는데 7살 아이에게는 많이 무서웠는지 내려오자 마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워터파크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그리 많이 붐비지 않아서 미끄럼틀 등의 놀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줄을 서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남자 여자 탈의실과 샤워실이다.



그리고 나무 다리를 건너오면 아쿠아파크로 연결된다. 다리 밑에 있는 기다란 풀장은 긴 원형 모양으로 연결된 강처럼 되어 있는 곳인데 물살에 몸을 맡기면 계속 물 위를 떠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아쿠아 파크에서 가장 큰 인공 수영장이다. 펩시콜라 광고판이 전면을 모두 장식하고 있는데 펩시콜라가 딱 좋아할만한 광고 위치다. 펩시콜라 본사 마케팅 부서장이 와서 칭찬할 만한 광고 장소가 아닐까?



상당히 넓은 규모의 인공풀장인데 물은 수영하기에 좋을 정도로 따듯했는데 온수를 계속 흘려보내는 것 같다. 바닥은 모두 타일로 되어 있고 물은 점점 더 깊어지는 구조다. 한국의 캐리비안 베이의 축소판 정도의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큰 파도는 없지만 작은 파도들이 계속 잔잔하게 밀려내려와서 파도도 조금 즐길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비치체어를 별도로 대여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일 텐데 여기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량도 넉넉해서 경쟁적으로 의자를 쟁탈하려하지 않아도 된다.
곳곳에 잘 배치가 되어 있어서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상당히 좋다.


도심에 위치한 워크파크 답게 높이 올라가는 건물이 보인다. 높이 올라가는 건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아파트에서도 아쿠아파크 내부가 일부 보인다. 다소 민망할 수 있지만 도심에서 높은 빌딩 사이에 둘러싸여져 있는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아쿠아파크에는 2곳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두 곳을 비교해본 결과 상당히 현지화된 수준의 매뉴와 음식을 팔고 있었다.
피자, 햄버거, 피자, 핫도그, 샤슬릭, 빵, 음료 등등...


워터파크 안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가격은 타슈켄트의 일반적인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동일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좋은 우즈베키스탄의 외식문화 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공간에서 독점적으로 음식을 판매할 경우 최소 20%~30%까지 음식 가격이 비싼 것이 일반 적이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심하게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배가 고프다고 해서 먹을만한 음식을 주문했다.

크로와상 1개 가격이 800원 정도, 냉동 피자 낙은 사이즈 한판이 4,500원 정도 한다.



물에 오래 들어가 있어서 아이들의 몸이 상당히 차갑다. 뜨겁게 달궈진 바닦을 이용해 몸을 따듯하게 만든다. 항상 씩씩하고 겁이 없는 둘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따듯한 온기를 오랜 시간동안 즐긴다.

피자가 나오기 전에 크로와상을 하나씩 먹였다. 크로와상의 퀄리티는 상당히 괜찮다. 가격도 우즈베키스탄의 물가를 고려하면 비싸긴 하지만 가끔 카페에서 커피랑 먹기에 괜찮은데 많은 커피숍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너무 부드러운 크로와상의 특성한 아이들의 입에서 순식간에 없어진다. 피자가 나오기 전에 흐름이 끊기면 않되는데;;; 흐름은 끊혔다ㅜㅜ



12시가 넘어가자 점점 인원이 많아진다. 매표소 직원한테 물어보니 보통 오후 2시가 넘으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고 ㄷ한다. 사람이 없는 시간을 즐기려면 오전에 오는게 답일 듯하다.

가격은 4.5$ 정도로 비싸지 않지만 피자의 퀄리티는 상당히 별루다. 아내의 평에 의하면 지금까지 중앙아시아에서 먹어본 피자중에 최악이라는 악평 받았다. 임신을 할때에도 피자를 찾던 미국 와이프의 입맛에 최악의 평가를 받은 피자를
여기서 맛봤다.


내 입맛에는 뭐 그 정도까지 나쁘지는 않았느데 워낙에 피자와 햄버거에 대한 본인만의 기준이 명확한 와이프와 피자와 햄버거를 먹을 때 마다 그녀의 평가가 상당히 궁금하기도 하고 가끔은, 까다로운 그녀의 입맛에 미국음식을 먹지 않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무더운 타슈켄트의 주말을 아쿠아파크 덕분에
잘 보냈다. 아이들의 만족도는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