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 중앙아시아 국제개발협력 활동가의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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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숨겨진 보물 자민국립공원 안에 있는 작은 시장 구경하기

중앙아시아 라이프 2021. 6. 14. 08:05



우즈베키스탄의 자민 국립공원은 원시 생태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국립공원이다.
우즈베키스탄 지작 주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산악 지형이다.



예전에는 자민국립 공원을 입장하는 것도 상당히 복잡한 절차와 높은 입장료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외국인도 특별한 허가서가 필요하지 않다.



타슈켄트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바로 가면 약 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인데 초행길이라서 그런지 직접 운전을 해서 가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1박을 할 계획으로 갔는데 접근성이 그리 좋지가 않고 사실은 특별한 문화유적지가 있거나 혹은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는 아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산악지형이 아닌 사막 및 건조한 기후의 평지가 국토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침엽수가 있는 높고 멋진 산과 자연환경을 즐기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겠다.





자민 국립공원의 경우는 외국인 관광객들보다 현지인 관광객들이 주로 오는 관광지다.
1박 2일 동안에 외국 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의 경우는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등의 역사 유적지를 주로 관광하는 코스로 여행을 하는 게 일반적이고 도시 간에 거리도 상당히 멀기 때문에 최소 1주일 일정을 잡고 여행을 해야지 모든 주요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자민 국립공원의 경우 여행 동선에서 상당히 동떨어져 있고 멋진 산이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굳이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방문하기가 애매한 것 같다.



키르기스와 타지키스탄의 산에 익숙한 삶을 살았고 산을 좋아했던 나와 우리 가족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와서 산에 쉽게 갈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나름대로 산이 그리웠었고 자민 국립공원은 나름대로의 위안을 준 곳이었다.



그러나 총 8시간의 왕복 소요 시간은 다시 한번 굳이 찾아오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거리임에 틀림없다.





자민국립공원에는 구 소련 시대 부터 큰 규모의 휴양시설이 운영되었고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그 큰 휴양시설 인근에 많은 민박집과 작은 규모의 숙소들이 현지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휴양시설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올라와 보면 산 중턱에 작게 형성되어 있는 시장이 있다.



대부분 약초 및 각종 식물 및 동물의 기름, 집에서 만든 버터 등의 친환경 식자재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산 중턱에 있는 시장 중심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을 수 있는 약수터가 있다.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물통에 물을 받아간다.
물을 받아서 마셔봤는데 차고 시원한 물맛이 좋다.




약수터 옆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처음에 이건 뭐지? 라는 호기심에 유심히 관찰을 했다. 물건을 파는 아줌마가 전통 버터라고 설명을 해준다.



양의 위를 활용해서 만든 버터라면서 버터를 약간 먹어보라고 건내준다.
양의 위속에 있는 버터라고 생각을 하니 살짝 비위가 상했지만 용기를 내서 맛을 봤다.
맛이 괜찮았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버터의 고소한 맛만 전해졌다.





오돌톨한 양의 위 피부가 보이는게 상당히 징그럽기도 하지만 그 옛날 식재료를 넣을 주머니가 없었던 시절에는 동물의 위가 유용한 주머니 역활을 했을 것이다.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양의 위를 이용해서 버터를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것은 아마도 그 전통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겠지...




높은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약수가 나오는 파이프다. 괴물 얼굴 모양의 입에서 물이 나온다.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어진 시설물 같은데 왜? 괴물얼굴 모양으로 디자인을 했을까?



나라와 인종, 문화와 종교는 모두 다르지만 선과 악을 믿는 모든 인류 공통의 인식은 이곳 지역도 동일한가 보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구 소련의 연방국가로 오랫동안 동화되어 살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괴물 모양의 조각 및 그림 등의 예술 작품을 보기 힘든데 상당히 인상적인 모양의 부조 작품이었다.


우유를 활용해 만든 치즈볼 같은 제품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상당히 대중화된 간식이다.
시큼한 맛의 우유 비릿내가 느껴지는 간식인데 현지인들은 상당히 좋아하지만 외국인들이 먹기에 쉽지 않다.


알 수 없는 다양한 오일들이 판매된다. 뭔가 만병통치약으로 팔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제품들...


말린 살구와 볶은 살구씨도 보인다. 말린 살구도 중앙아시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과일 제품이다.



주로 물에 끓여서 차나 주스 형태로 마시기도 하고 반 건조된 살구의 경우는 그냥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모양의 제품인데 뭔지 모르겠다.


후추가루와 후추 처럼 보이는 것도 보이고 생전 처음보는 다양한 생약 제품들과 식품들이 많이 보인다.
자민국립공원의 산 중턱에 형성되어 있는 시장이니 만큼 공장에서 2차 가공된 제품을 찾아 보기 힘들고
모든 제품은 단순하게 가공되거나 집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처음에는 주스인지 알고 물어보니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만든 식초라고 한다.



돌 처럼 보이는 제품인데 냄새를 맡아보니 박하 향이 났다.

높은 산악지역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하다. 그러더니 저녁에는 비가 왔다.



개인적으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상당히 즐기는 편인데 산 중턱에 있는 작은 간이 시장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쏠쏠한 재미를 줬다.


같이 간 직원이 물건을 보더니 타슈켄트에서 파는 가격보다 2배 가까지 바싸다면서 사지 말라고 한다.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