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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파미르고원 호로그 까지 경비행기로 가는 방법

중앙아시아 라이프 2021. 5. 14. 15:29

 

 

 

와이프가 경비행기로 호로그-두샨베 구간을 이용한 사진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보면 키르기즈에서 파미르 고원으로 넘어오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파미르고원의 초입 도시인 호로그로 이동해서 파미르고원을 지나서 키르기즈스탄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많은 여행자들은 보통 자전거나 차량으로 이동을 하면서 파미르고원의 풍경을 즐기고 감상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기 때문에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최근에서는 도로 상태가 많이 개선되어서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1 예약시스템이 없는 황당한 경비행기 탑승방법

  경비행기는 17인승의 아주 오래된 경비행기다.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예약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몇 번 타보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하여 차량으로만 파미르를 3번 다녀온 적이 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상당히 황당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여행사를 통하거나 전화로 예약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직접 두샨베, 혹은 호로그 공항에 가서 티켓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대부분 매진인데 그 이유은 17명이라는 적은 숫자만 태울 수 있는 경비행기 인 데다가 내 추측으로는 VIP 고객들을 위해서 항상 일정 좌석은 미리 확보하기 때문인 것 같다. 탑승자 명단에 들어 있다가도 특별? 혹은 특수한 탑승자가 갑자기 나타날 경우 좌석이 취소되는 일도 번번히 발생한다고 한다.  

 

항상 이 경비행기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으로 공항에 있는 티켓 창구에는 줄이 가득 차있고 일반적인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여행일정이 빡빡하게 계획되어 있는 여행객들이나 정말 드물지만 출장으로 파미르고원 초입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인 호로그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은 비행기 티켓을 기대하고 일정을 잡을 경우 일정이 꼬여 버릴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통해서 파미르고원으로 이동한다. 

 

 

 

산보다 낮게 날아가는 두샨베-호로그 구간 비행기 밖 풍경

 

파미르고원과 두샨베로 구간의 비행기 밖 풍경
두샨베-파미르고원 구간 경비행기 밖의 풍경

 

 

#2 위험하지만 안전한 경비행기?

경비행기를 이용해본 와이프를 포함한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행 중 창밖을 바라보면 산과 산 사이의 계곡을 사이로 비행한다는 증언들이 있다. 위에 있는 비행 중 찍은 사진만 봐도 비행기는 높은 산을 넘기가 버거운 것일까?

계곡 사이를 비행한다. 그래서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와 파미르고원의 대표도시 호로그를 비행하는 경비행기는 날씨가 조금만 좋지 않아도 비행 일정이 쉽게 취소된다.

 

비행을 할 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도록 높은 고도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조정사는 직접 눈으로 밖을 바라보면서 산과 산사이를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비행기를 타려는 목적은 빠르게 파미르 고원과 두샨베를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12시간이 넘은 고된 

길을 1시간안에 편하게 갈 수 있는 것 이외의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

 

높고 험산 산세인 파미르고원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게 바뀌기 때문에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호로그에서 3년 동안 거주하면서 국제개발 구호 NGO에서 일했던 와이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행기를 탑승했다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기상이 악화되는 경우 다시 비행이 취소된 경우도 있고 비행기가 이륙해서 호로그로 날아가다가 기상악화로 다시 두샨베 공항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두샨베-파미르고원(호로그)간 경비행기 
두샨베-호로그(파미르고원) 구간 경비행기

 

 

#3 노련한 경비행기 조정사 2분의 정년은퇴

 

타지키스탄에서 근무할 때 같이 일하던 직원들 중에서 파미르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타지키스탄 동부에 위치하는 파미르고원에는 국적은 타지키스탄이지만 언어와 문화, 종교가 다른 파미르 인들이 살고 있다. 타지키스탄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인데 타지키스탄에서 그들만의 정체성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벌써 2~3년 전에 내가 타지키스탄에서 직원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원래 두샤베와 파미르 호로그 구간을 운행하던 경비행기는 2명의 노련한 파일럿이 오랫동안 사고 없이 비행기를 운행했으나 은퇴를 했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 당시에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호로그로 운행하던 경비행기 운항이 한동안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서 다시 해당 구간의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목숨을 걸과 한평생 파미르고원까지 수많은 승객을 태운 은퇴한 파일럿의 삶의 이어갈 또 다른 누군가는 무슨 마음으로 그 위험한 구간의 배행을 하려고 할까? 단순한 직업 이상의 사명과 섬김의 마음이 없이 하기 힘든 일일 텐데.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 가는 길
파미르고원의 호로그 도시 전경
파미르고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4 헬리콥터를 타고 파미르고원 호로그를 방문하는 특별한 방법 

 

타지키스탄에서 활동한 국제NGO중에서 아가칸 파운데이션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슬람교의 이스마엘 소수 교파에서 파생되었으나 상당한 재력으로 타지키스탄 파미르고원 지역에 수많은 지원과 포교 활동을 통해서 대부분의 파미르인들은 해당 종교를 받아들이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아가칸 재단은 헬리콥터를 소유하고 있는데 두샨베와 호로그 구간을 이동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아가칸 재단에서 호로그에 설립한 대학에서 내가 일하는 국제 NGO와의 파트너십 관련 세미나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헬리콥터 탑승이 가능하다는 말에 방문하고 싶었으나 다른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헬리콥터의 이용승객은 6~7명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정부관계자 및 아가칸 재단의 업무적인 용도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