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 중앙아시아 국제개발협력 활동가의 살아가는 이야기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에서의 일, 사랑, 육아, 취미, 여행, 캠핑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 자세히보기

구 소련 배지, 핀, 기타 수집

구 소련 빈티지 뱃지, 핀, 배지 수집의 매력

중앙아시아 라이프 2021. 11. 8. 05:09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 구소련 소비에트 연방

 

중앙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기 있기만 그중에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는 키워드 중에 하나는 바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라는 단어다. 

 

15개의 연방국가로 이뤄졌던 구소련 연방국가에는 내가 거주했던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속해 있다. 20세기 유라시아 북부에서 시작한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련은 1922년에 건국되어 1991년에 해체되었는데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국가였다. 또한 냉전 시절 미국과 세계를 양분한 초강대국이었다. 

 

 

1917년 2월 혁명을 시작으로 러시아 제국이 몰락한 후 10월 혁명을 통해 레닌을 중심으로 한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았고 1922년 12월 30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자캅카스 4개국이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을 결성하면서 구 소련 소비에트 연방국 가는 시작 되었다. 

 

 

구소련이 1991년 무너지면서 중앙아시아의 나라들은 모두 타의에 의해서 독립이 되었지만 그 영향력은 여전치 언어, 정치, 교육,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여전히 종속되어 있다.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 배지, 핀에서 발견한 구소련의 역사

 

구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핀 배지, 뱃지에는 구 소련의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모든 배지 핀, 뱃지에 나타나 있는 것을 해석할 실력은 아직 안 되지만, 그동안 수집했던 빈티지 핀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배지의 주제는 정치, 스포츠, 문화, 기념일, 전쟁, 인물, 올림픽, 공로 인정, 자연, 동물, 정부 소유 기업, 항공, 우주, 도시 등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특별히 레닌과 같은 구 소련의 위대한 영웅을 주제로 만든 다양한 배지들이 존재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보이스카웃과 같은 아동, 청소년, 청년을 대상으로 조직한 클럽의 소속된 멤버들이 착용하는 배지 등도 상당히 많이 만들어져서 보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지 핀, 뱃지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보급함으로써 구 소련 연방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각 배지의 발행에 내포한 중요한 상징 혹은 의미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매우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엄지손톱보다 조금 더 큰 공간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상징을 매우 간결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색으로 잘 표현해 놓았다. 

 

 

이런 배지의 디자인을 하나씩 보고 있으면 수만 개, 혹은 수십, 수백만 개씩 발행했을 때에 이 핀을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보급하는 그 모든 과정과 절차들 속에 녹아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굳이 구 소련의 역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았도 구 소련의 역사에서 그 들이 간절히 기억하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 우연히 시작한 구 소련 배지 핀 수집

 

2011년부터 타지키스탄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구소련 빈티지 배지 핀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여행과 캠핑이 나름대로 여가를 즐기던 방법이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벼룩시장에서 길바닥에 놓인 배지 핀을 처음 본 순간, 배지의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구입한 후 그 매력에 빠져서 지속적으로 배지 핀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 중앙 기차역 뒤에서 매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뱃지, 훈장 등을 수집하기도 했고 인터넷을 통해 구 소련 빈티지 배지 핀을 판매하는 현지인을 통해 소련 뱃지를 구입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브로드웨이에 있는 벼룩시장에서, 양기아바드 벼룩시장, 각종 기념품 가게들을 다니면서 배지 수집을 계속했다. 그러다가 구 소련의 훈장, 지폐, 동전, 회중시계 등도 조금씩 수집을 하게 되었다. 

 

 

수집이라는 게 끝을 정해놓지 않으면 끝없이 모으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어서 어느 순간 배지를 모아두던 통이 가득 찬 것을 발견하고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뱃지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빨간 밸뱃 천을 구입해서 구 소련 핀을 정성껏 붙여서 벽을 장식하니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너무 근사했다. 

 

 

모아놓은 뱃지의 수량이 어느 정도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뱃지를 주제별로, 모양별로 분류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우리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하나씩 선물로 주기도 했다. 뱃지를 모으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 재미는 오래가지 못했고 배지를 활용한 장식품, 선물, 분류, 정리 등을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구 소련의 회중시계, 훈장 등
구 소련 수동 타이머
구 소련 회중시계

# 구 소련 핀 배지 보급과 판매

 

 

인스타그램에 수집한 구 소련의 배지 핀의 사진을 올려놓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판매를 요청하는 메시지와 댓글의 양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집을 시작하면서 판매를 고려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 조금 생소한 디자인의 뱃지여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맥도널드, 코카콜라, BTS, 디즈니 캐릭터 등 주제별로 빈티지 뱃지 및 신상 뱃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아직까지는 구 소련 뱃지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한국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간혹 러시아 여행을 거거나 러시아 및 구 소련 연방국가에서 유학생활을 하거나 주제원으로 근무하던 분들이 조금 구입해서 기념으로 가지고 있는 정도인 듯하다. 

 

 

대부분의 배지는 지금 우즈베키스탄에서 보관하고 있는데 지난 번 한국에 방문했을 때에 160여개의 구 소련 빈티지 뱃지를 가지고 갔었다. 가끔 구 소련 배지 핀을 구입하고 싶다고 하는 분들한테 연락이 오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하고 있다. 쿠팡에서 검색을 해보니 구 소련 뱃지 하나에 만원 전후 부터 2만원가까이에 판매하기도 하고 이베이에서 검색을 해보니 해외배송으로 구입이 가능하나, 뱃지 가격은 저렴하지만 배송비가 엄청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기에는 워낙에 온라인 판매 사기가 많으니 그것도 쉽지 않을 듯하다.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구 소련 배지 핀, 뱃지 축구 주제 모음

# 올림픽, 축구, 스포츠 뱃지 핀 트레이딩(Pin Trading)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처음 접하게된 핀 트레이딩, 올림픽 기념 배지(핀)을 교환하는 것인데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서로가 수집한 올림픽 핀을 교환하는 행사가 열린다.

기본적으로 올림픽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고 올림픽 기념 배지를 올림픽마다 발행하지만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배지 수집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올림픽 배지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회, 코카 콜라와 같은 올림픽 파트너사 등 다양한 주체가 발행하면서 행사 혹은 회사를 홍보하고 배지 발행 및 판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혹시라도 내가 거주하고 있는 나라 혹은 인근 국가에서 올림픽을 하게 된다면 내가 많이 소장하고 있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배지를 가지고 가서 핀 트레이딩을 해보고 싶다. 

 

 

나 같은 경우 뱃지를 하나씩 수집하기는 물리적, 시간적으로 불가능해서 주제별로 모아놓은 콜랙션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작년에 구입했던 축구 관련 콜렉션 배지가 상당량 있다. 구 소련 시절에 누군가가 힘들게 모아놓았던 뱃지를 이렇게 쉽게 운이좋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누군가의 오랜 수고를 이렇게 한번에 돈을 주고 구입한다라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힘들게 수집한 배지를 타인에게 판매하는 그 마음과 상황을 상상해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